3.문화산업 영화산업1-2

한국 영화산업의 현황과 발전 과정 

 

(1)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 과정

 가. 1980년대 이전

 한국의 영화산업 시작은 영화제작이 아니라 외화의 수입과 배급을 통한 흥행에서 출발하였으며, 제작자본과 흥행자본이 분리되어 흥행주가 제작자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지는 구매자 중심의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또한 산업의 보호하는 목적 아래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져 온 산업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따라서 1984년 5차 영화법 개정이 있기 전까지 한국 영화는 산업적으로나 정책적으로 제작에서의 이점이 전혀 없었고,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꾀하려는 의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1962년 영화법 제정 이후에는 20개의 소수의 영화사에서 외화수입권을 얻기 위한 '의무 제작 편수 채우기'용의 영화가 졸속으로 만들어졌으며, 1973년 제4차 영화법 개정 이후에는 군사정권 유지를 위한 국책영화와 아류 영화들이 만들어졌다. 군사정권 시절에는 검열이 강화되면서 영화의 소재는 제한되었고, 문제가 되지 않을 만한 비정치적인 문학 소설을 영화화하는 문예영화가 붐을 이루었다. 1960~1970년대를 거쳐 정착된 영화들은 베스트 셀러 소설 등 쉽게 흥행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인기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하였고, 창작 시나리오나 참신한 소재, 인력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형식적이고 주먹구구식의 산발적인 시장조사만 이루어졌을 뿐 과학적이고 정확한 관객 동향 조사는 시도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완성도가 낮은 한국 영화는 외화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익성으로 인한요 의무적인 편수 채우기로 졸속 제작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나. 1980년대 

 1984년 5차 영화법에서는 기존에 허가제로 되어 있던 영화사의 설립을 등록제로 바꾸었다. 따라서 1984년까지 20개였던 영화사는 1986년 61개 사 104개 사로 증가하면서, 20여년간 독점 구조로 유지되던 한국 영화제작 구조가 치열한 경쟁 구도로 재편되었다. 또한 5차 영화법에서는 수입업자와 제작업자의 분리 등록을 실시하였는데 이러한 조처를 함으로써 그동안 외화를 통한 수익에 의존하던 충무로 토착 제작자본이 중요한 수입원을 잃게 되었다.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서 1988년 허용된 할리우드 직배는 상당 부분 외화를 수입한 수익으로 한국 영화산업을 이끌던 기존의 산업구조가 더 이상 지탱하기 힘들어지도록 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제작 및 흥행성 공이 절대적 과제가 되었고, 영화제작은 이윤획득이 가능한 산업으로서 변모되었다. 따라서 투자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는 안정적인 산업 전략이 필요해졌으며, 국내 대기업 자본과 신진 기획인력들이 영화계로 유입되기 시작되었다. 



 다. 1990년대

 1980년대의 다양한 영화계 변화의 영향으로 1990년대에는 영화산업이 매우 안정적인 산업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또한 전략적인 마케팅, 분야별 전문화 등으로 한국 영화산업은 매우 발전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 영화산업은 1998년에 개봉된 '쉬리'가 600만 관객 수를 기록한 이후 매년 500만 관객 이상의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한국 영화 점유율 72.8%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의 규모 확대를 가속했으며, 이러한 영화시장의 확 2대는 2000~3000억에 이르는 경제효과도 동반하였다.



라. 2000년대 이후

 2000년대 들어서 한국 영화에는 1000만 관객을 넘는 영화들이 등장하였다. 2004년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 2006년 '왕의 남자'와 '괴물' 등은 한국 영화시장에서 놀라운 기록을 남겼다. 한국 영화산업에서 관객의 폭발적인 증가는 1999년과 2000년을 기점으로 하는데, 멀티플렉스가 국내에 도입되어 확산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라고 분석된다. 한국 영화 산업은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인하여 기획-제작-배급-상영의 기본적인 단계에서 투자-배급-상영 체계로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다. 특히 대기업들의 진출 및 투자로 인하여 영화 산업 내 많은 자본의 유입으로 '영화 제작비 상승과 함께 컴퓨터 그래픽 고품질화 등을 통하여 완성도 높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었다. 또한 프로듀싱 시스템으로 전환되면서 기획을 중시하는 전문적인 시스템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2000년대 이후에는 디지털 시네마의 필름 프린트 배급 방식에서 디지털 프린트 전송 방식으로의 배급 시스템이 전환되었다. 이는 기술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배급 산업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영화 시장 전체에 파급될 효과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시네마는 영화의 영상 유비쿼터스를 의미한다.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에서는 극장 못지않게 중요한 하드웨어가 바로 디지털 프린트를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망'이다. 세계적으로 디지털 시네마가 확산하여가고 있는 시점에서 디지털 시네마 기술을 선점한다는 것은 디지털 시네마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 영화시장에 디지털 시네마 도입에 따른 여러 문제를 고려하여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현실을 고려한 E-Cinema의 활용방안을 모색 중이며 향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은 예년과는 달리 한국 영화산업 상영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관객 수는 7.3% 흥행 수입은 무려 30.1%나 증가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3D 영화가 상영시장에 미친 견인차 구실이다. 흥행의 수혜는 이후 개봉하는 3D 영화 전반에 돌아가고 있으며, 영화산업과 유관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의 영향으로 국내에서도 3D 방식의 영화제작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다.